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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만명 가능” vs “택도 없다” 美 코로나 검사능력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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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만명 가능” vs “택도 없다” 美 코로나 검사능력 ‘시끌’

입력
2020.03.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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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부통령 “누구나 검사 가능” 혼란 해소 시도 

미국 워싱턴주 킹카운티 지하철의 시설관리자가 3일 지하철 셔틀버스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 킹카운티 지하철의 시설관리자가 3일 지하철 셔틀버스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어떤 미국인이라도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검사 조건을 대폭 완화시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불안을 해소시키려 노력 중이라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정부의 실제 검사 가능 건수 즉, 검사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검사 대상을 100만명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혼란이 가중되자 CDC는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경우로만 제한했던 기존 검사 조건을 삭제하고 펜스 부통령이 “누구나 받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다.

3일 진행된 상원 청문회에서는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향한 질문이 쏟아졌다. 의원들은 “지금까지 미국이 검사한 건수는 3,600건에 불과한데 어떻게 100만건을 검사할 수 있다는 것인지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한 국장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보급하는 것과 실제 검사를 할 수 있는 건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실제 주말까지 몇 건의 검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CNN은 검사 건수를 빠르게 늘려가는 해외와 비교하며 미 정부의 능력 부족을 꼬집었다. 특히 한국을 예로 들면서 “한국에서는 의사와 감염 의심자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ㆍDrive-thru) 진료소가 있고, 유럽 일부 국가들은 매일 수천 건씩 검사를 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감염 의심자들이 진료소를 찾아도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100만개가 넘는 진단키트가 진료소들로 보급되는 중이다” 등 상반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미 공중보건진단검사실협회(APHL)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100개 진료소 중 56개가 하루에 100명씩 감염 의심자를 검사할 수 있는 여건이며, 최대로 운영하더라도 하루에 약 1만명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CNN은 밝혔다. 스콧 베커 APHIL 대표는 CNN에 “우리는 뒤처져 있는 건 분명하지만 곧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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