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 지역 부동산까지 마비시켰다. 대구는 한때 지방 집값 상승을 견인하며 일명 ‘대대광(대구ㆍ대전ㆍ광주)’의 한 지역으로 일컬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침체되며, 이곳의 아파트값도 덩달아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이 5일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포인트 낮아진 -0.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구 집값이 하락세를 보인 건 지난해 9월 이후 25주 만이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며 부동산 시장 또한 크게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대구에선 달서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 집값이 하락했다. 달성군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보다 0.16%포인트 급락해 -0.16%를 기록했다. 집값이 높아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도 같은 기간 0.13%포인트 떨어져 전주보다 0.06% 하락했다. 수성구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24주 만에 처음이다. 달성군은 유가ㆍ현풍읍 위주로, 수성구는 황금동 위주로 하락했다.
경기 수원시 집값 상승폭도 줄었다. 조정대상지역 대출 규제가 강화된 2ㆍ20 부동산 대책 여파라는 분석이다. 팔달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보다 0.90%포인트 낮아진 1.06%, 새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장안(0.47%)ㆍ권선(0.97%)ㆍ영통구(0.73%) 또한 같은 기간 일제히 상승률이 둔화됐다. 마찬가지로 신규 조정대상지역인 경기 의왕시와 안양시 만안구도 전주보다 오름세가 꺾이며 각각 0.47%와 0.39% 올랐다.
다만 수원 인근 일부 지역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 군포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0.06%포인트 높아진 1.27%를 기록했다. 안산시와 광명시 또한 각각 0.59%와 0.60% 오르며 전주보다 오름세가 커졌다. 한국감정원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신안산선 및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지역과 중저가 아파트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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