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개회식에서 출전국의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를 공동 기수로 지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IOC는 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끝난 집행위원회에서 올림픽 성(性) 평등을 구현할 두 가지 정책을 결정했다. 먼저 올림픽에 참가하는 206개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선수단과 난민팀이 최초로 남자와 여자 선수를 각각 1명 이상씩 뽑아 선수단을 구성하도록 했다.
또 규정을 바꿔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올림픽 개회식 공동 기수로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남북 합의와 IOC의 지원으로 특별하게 구성된 남북단일팀은 그간 올림픽과 국제종합대회 개회식에서 남녀 공동 기수를 선발했지만 다른 나라에선 남자 또는 여자 선수가 해당 국가를 대표해 단독 기수를 맡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성 평등 구현이야말로 올림픽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IOC가 세계에 전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두 가지 결정 내용은 2020 도쿄올림픽부터 즉각 적용된다.
IOC는 여자 선수의 올림픽 참가를 확대해 성비 균형을 이루도록 전력을 쏟아왔다. 도쿄올림픽에서 남녀 혼성 종목의 수를 크게 늘린 게 이를 뒷받침한다. 1900년 파리 하계올림픽 때 22명에 불과했던 여자 선수는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많이 증가해 비중이 전체 선수단의 48.8%에 이를 것으로 IOC는 내다봤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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