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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거부감, 정체성의 경계를 넘어… 2020년의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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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거부감, 정체성의 경계를 넘어… 2020년의 페미니즘

입력
2020.03.06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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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단체 회원들이 지난 2018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를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페미니즘 단체 회원들이 지난 2018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를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연말 노혜경 시인은 ‘요즘 시대에 페미도 아니면 뭐해?(개마고원)’라 했다. 맞다. 페미니즘 아니면 행세하기 어려운 시대다. 페미니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 됐다.

그런데 갈수록 헷갈린다. 구호는 무성하나 현실은 요지부동이다. 남녀에 대한 이분법적 의식, 서로를 향한 혐오, 페미니즘을 향한 막연한 거부감은 여전하다. 트랜스젠더 학생이 입학을 포기한 숙명여대 사건은 페미니즘은 안녕한가라는 질문을 낳기도 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페미니즘의 방향을 모색한 국내 연구자들의 책 2권을 모았다.

페미니즘 앞에선 그대에게

강남순 지음

한길사 발행ㆍ324쪽ㆍ1만7,000원

강남순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 교수는 ‘페미니즘 앞에선 그대에게(한길사)’에서 진정한 페미니즘을 위해선 남녀 대립 구도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남녀평등이란 공허한 구호를 넘어 현실세계의 다양한 차별과 배제를 타파해야 한다는 것. 젠더 뿐 아니라 인종과 계층에다 성적 지향, 장애로 인한 차별과 혐오를 없애 모든 종류의 정의가 실현되는 세계를 지향하는 게 진정한 페미니즘이라는 얘기다.

다시 쓰는 세계

손희정 지음

오월의 봄 발행ㆍ248쪽ㆍ1만6,500원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를 알렸던 손희정 문화평론가 역시 ‘다시, 쓰는, 세계(오월의봄)’에서 ‘생물학적 여성’이란 획일화된 범주에 갇혀 있는 페미니즘에 우려를 표한다. 누군가를 배제하고 대상화해야만 성립할 수 있는 뒤틀린 연대를 지적하면서다. 저자는 퀴어, 이주민, 장애인 등 다양한 정체성과 접촉해 그 경계를 넘는 일로, 페미니즘의 세계를 다시 써내려 갈 것을 제안한다. 2020년 페미니즘의 재도약은 경계를 뛰어넘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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