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비타민C를 복용하거나 수액으로 맞으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 뉴욕, 우한의 의사분들이 정말 쉬운 코로나19 치료법을 제시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2일 올려진 유튜브 영상이 조회수 110만을 넘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과장에 불과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비타민C가 질병과 싸우는 백혈구 생산을 늘리고, 몸에 침입한 미생물을 죽이는 것을 돕는 효과는 있지만 코로나19 같은 질병을 예방ㆍ치료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권장 의약품은 없다”고 했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에 권장되는 항바이러스 치료법은 없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예방효과는 백신을 맞든지 앓고 나서 생기는 항체가 바이러스를 방어하든지 두 가지 중 하나”라며 “비타민C가 예방하거나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타민C 결핍 환자가 아니라면 비타민C를 처방하는 치료는 없다”고 했다.
1970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미국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이 “비타민C가 질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제시한 이래 비타민C를 복용하면 뇌기능을 활성화하고 감기와 패혈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밝혀졌다. 다만 비타민C를 과잉 복용하면 복통ㆍ설사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콩팥 기능이 떨어진 신부전 환자는 과잉 비타민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어려워진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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