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동빈 롯데회장 “백화점ㆍ대형슈퍼 등 연내 구조조정 시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동빈 롯데회장 “백화점ㆍ대형슈퍼 등 연내 구조조정 시작”

입력
2020.03.05 09:53
수정
2020.03.05 15:22
0 0

日 신문 인터뷰서 최대규모 구조조정 예고

유통ㆍ호텔ㆍ석유화학 부문 중심 개편 강조

신동빈 롯데 회장이 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신동빈 롯데 회장이 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성공 체험을 모두 버리겠다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신 회장은 5일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그룹 차원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국내 대형 슈퍼와 양판점, 백화점 중 채산성이 없는 총 200개의 점포(약 20%)에 대한 구조조정을 연내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의 주요 사업은 유통사업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소비가 장기 침체인 상황이고 인터넷 쇼핑몰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유통분야의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그룹의 핵심기업인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 5년 간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형 슈퍼 536개 점포와 양판점 591개 점포 중 20%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현재 71개 점포 중 5개가 폐쇄된다.

대신 롯데그룹은 기존의 경영방식 대신 인터넷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자회사가 별도로 다뤄온)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인사를 통해 그룹 계열사의 40%에서 최고경영자를 젊은 인사들로 교체한 것과 관련해선 “말로는 디지털화를 외치면서 (종전처럼) 점포 운영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는 지난달부터 자회사가 별도로 다루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일원화한 새로운 서비스 ‘롯데온’을 일부 시작했고, 백화점이나 슈퍼, 가전 양판점 등의 가까운 매장에서 롯데그룹이 취급하는 모든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화를 통해 현재 1만곳 이상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인터넷과의 연계를 강화해 매출 증대를 노리는 옴니채널 전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많은 기업이 이와 같은 전략을 밝혔지만 별다른 성과가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최고 경영진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저출산ㆍ고령화가 일본을 뛰어넘는 속도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내수만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없어 세계 시장 개척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세계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선진국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호텔과 석유화학 부문의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호텔 부문에선 인수ㆍ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과 관련해선 “유력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많다”며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문은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주력인 유통사업에선 인터넷과의 융합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선 호텔·석유화학 사업에 역량을 쏟는 등 3개의 기둥으로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