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상대원1·3동이 ‘미세먼지 집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을 지정하기는 성남시가 경기도 내에서는 처음이다.
성남시는 지난 4일 산업단지가 인접한 중원구 상대원1동과 3동 주거밀집지역 0.845㎢ 일대를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은 관련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해 주민 건강피해 예방 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구역이다.
상대원 1·3동은 어린이집 37곳, 유치원 2곳, 초등학교 2곳, 노인복지시설 11곳 등 모두 52곳의 미세먼지 취약계층 이용시설이 있는 인구 3만5.000여 명의 주거 밀집지역이다.
1㎞ 떨어진 곳엔 일반산업단지(성남하이테크밸리)와 레미콘 공장 2곳 등이 위치해 있어 대기오염물질 배출 시설 89곳이 가동 중이다. 이 영향으로 상대원1·3동 지역은 최근 3년간 초미세먼지 농도가 25~26㎍/㎥로 측정됐다. 지난해 기준 성남지역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은 23㎍/㎥,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24.8㎍/㎥다.
시는 이에 따라 다음 달 말부터 연간추진 계획에 따라 이곳 주민을 위한 ‘성남형 미세먼지 안심 구역 지원사업’을 편다.
우선 미세먼지 알리미 신호등을 구역 4곳에 설치해 지역 주민들에게 ‘우리 동네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상대원3동 지역엔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땐 살수차와 진공청소차를 우선 투입하고, 어린이집(37곳)에 마스크를 지원한다. 인근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지도점검, 차량 공회전 단속도 강화한다.
구역 내에 위치한 대일·중원초교는 성남교육지원청과 협의해 ‘미세먼지 클린학교’로 지정 운영한다.
또 성남시 미세먼지 생활환경 현장 파수꾼 11명을 두 학교에 파견, 공기청정기 관리 점검을 강화하고 실내·외 공기질 모니터링, 학생 대상 미세먼지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초미세먼지 실내 유입을 차단하는 시설인 스마트 에어 샤워도 각 초교 중앙현관에 시범 설치한다.
시 관계자는 “이들 사업의 효과 진단과 맞춤형 지원사업 지속 발굴을 위해 민·관·산 공동협의체도 구성 운영할 계획”이라며 “조금이라도 쾌적한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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