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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변기ㆍ침대에서도 전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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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변기ㆍ침대에서도 전파된다”

입력
2020.03.05 08:47
수정
2020.03.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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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연구진, 감염자 거주지 분석… “소독하면 예방 가능”

전자현미경으로 본 코로나19. AFP 연합뉴스
전자현미경으로 본 코로나19. 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침 외에도 침실, 화장실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소독해 줘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전염병센터와 국방과학연구소(DSO) 연구진은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 중인 환자들의 거주 공간을 집중 조사한 결과 침실과 화장실이 전염의 주요 매개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하루에 두 번 침대 난간, 변기 등의 표면을 청소하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살균제로 바닥을 청소했더니 바이러스가 죽었다며 “청소를 깨끗이 한다면 바이러스 제거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실제 확진자 주변 공간에서 청소 전과 후 바이러스를 채취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격리 중인 세 환자의 방에서 2주에 걸쳐 5일 동안 바이러스를 채취했다. A환자 방은 청소 전에, B와 C환자의 방은 청소 후 바이러스 여부를 검사했다. A환자는 기침만 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였고, B와 C환자는 기침과 발열을 모두 겪고 있었는데 B는 호흡곤란을 경험했고, C는 가래가 섞인 기침을 했다.

감염자들 사이에는 증상의 불균형이 있었지만 청소 전 A의 방에서는 의자, 침대 난간, 유리 창문, 바닥, 전등 스위치 등 15곳 중 13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오염돼 있었다. 화장실 역시 오염됐는데 변기가 전염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증거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공기 샘플은 음성이었지만 공기 배출구 쪽에서 채취한 면봉은 양성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입자가 공기 흐름에 의해 운반돼 환기구에 침전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다.

청소 후 점검한 B와 C의 방에선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연구진은 “공기와 배설물을 통한 오염은 전염의 잠재적인 매개체”라며 “청소와 손 위생 상태에 대한 엄격한 준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보고서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JAMA)에 게재됐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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