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이나 돼야 정상가동 될 듯… “1분기 매출 15%이상 감소” 전망
아이폰 생산량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차질을 우려하던 시장의 의구심에도 연일 “문제 없다”고 밝혀 왔지만, 실상은 생산라인의 절반만 가동 중이며 이달 말은 돼야 정상가동 될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류 영 폭스콘 회장은 최근 투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생산을 이번 달 말까지 완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생산능력의 50%는 회복했다”고 밝혔다. 조업을 중단했던 폭스콘 공장은 약 2주 전 생산을 시작했다고 류 영 회장은 덧붙였다.
지난 1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생산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예상 손실을 메우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내놓은 1분기 실적 전망에서는 기존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이폰 조립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정상화 속도가 느려 공급 부족이 불가피하고 이는 글로벌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반면 폭스콘은 줄곧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다. 폭스콘 측은 지난 1월 성명서에서 “전 세계 모든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폭스콘도 결국 피해를 입게 됐다. 류 영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로 “올해 1분기 매출이 15%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에는 공장 가동이 정상화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코로나19가 전자제품 수요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폭스콘의 생산능력은 애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애플은 보급형 신제품 ‘아이폰SE2(가칭)’을 2월 폭스콘을 통해 대량생산 한 후 3월 출시할 예정이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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