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직접 브리핑
23일 예배 때 1명이 6명에게 전파
지난 3일 교회 폐쇄 및 방역 실시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생명샘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거나 식사를 했던 성도 및 아동들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4일 오후 브리핑을 열어 “생명샘교회에 대한 전수조사결과 확진자는 7명으로 확인됐다”며 “좁은 실내공간에서 예배를 드렸거나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생명샘교회는 교회 담임목사와 관계자, 신도를 포함해 총 199명이 다니는 작은 교회다.
시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교회 내 감염은 지난 23일 예배에 참석했던 화성 2번 확진자로부터 시작됐다.
화성 2번 확진자는 이 교회 유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다. 그는 경기 화성시 반월동 지에스테크원에 다니면서 지난달 19일 안양시 2번 확진자인 33세 남자 강사의 양성평등 교육에 참가했다가 같은 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화성 2번 확진자는 감염 여부를 모른 채 같은 달 23일 본당 예배(오전 9시)와 유초등부 예배(오전 11시) 등 모두 2차례 참석했다. 본당은 150석 규모로 당시 예배에는 35명이 참석했다. 또 유초등부 예배는 지하 식당 옆으로 82㎡ 정도 되는 공간에서 이뤄졌으며, 유치원 및 초등색 14명, 중·고교생 3명, 성인 9명 등 모두 26명이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시는 설명했다.
우선 화성 2번 확진자로부터 감염 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모두 6명이다.
유초등부 교사 등 성인 3명(오산 1번·수원13번·14번 확진자)와 어린이 1명(수원 15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오산 2번은 오산 1번 확진자와 부부이면서, 화성2번과 9시 예배를 같이 드렸다. 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수원 16번도 화성 2번과 함께 9시 예배를 드렸지만 수원13번과는 시누이 관계여서 실제 접촉자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근본적으로 화성 2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와 해당 교회측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 사이 예배에 참석한 123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중 확진자 7명을 제외한 무증상자 등 특이사항이 없는 신도가 83명, 음성판정을 받은 신도는 22명, 나머지 7명은 발열 등 유증상을 보여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가 진행중이다. 또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 16명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교회 측은 지난 3일 사과문을 게시한 채 교회의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벌였다.
염 시장은 “코로나19가 비말감염이기 때문에 좁은 실내 공간에서 집단 활동을 하고 함께 식사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생명샘교회 신도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이어서 위중하다고 보고 시청 내에 생명샘교회 전담팀을 구성해 신도들을 일대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내 모든 종교 지도자들에게 예배, 미사, 법회 등 집회를 금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이것이 코로나19로부터 지역사회를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에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진자 최초 발생 이후 지금까지 모두 1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1번·2번·3번 확진자 가족이 퇴원했다.
또 의심환자는 18명,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57명, 자가격리는 174명, 능동감시는 176명 등이며, 2,834명은 관리대상에서 해제됐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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