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인 276명 격리… 정부, 5일 신속대응팀 12명 파견
정부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한국인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 베트남에 12명의 신속대응팀을 파견키로 했다. 한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한 나라는 전날보다 4곳 늘어난 95개국으로 집계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 영사 조력을 제공할 신속대응팀을 5일 파견키로 결정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276명의 한국인이 하노이, 호찌민, 다낭 일대 군사 시설이나 보건소 등에 격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외교부와 경찰청 직원 등 4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하노이에 있는 한국대사관과 호찌민 총영사관, 다낭총영사관 등 세 지역에 각각 파견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격리자가 있는 중국의 경우 베이징 주중대사관 차원에서 대응팀을 파견할 계획이다.
한국 발(發)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나라는 이날 오후 10시 기준 95개국으로 나타났다. 한국 전역에서 출발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가 36곳, 대구ㆍ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 출발한 여행객 입국 금지 국가는 4개국이다.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 곳과 격리는 아니지만 검역을 강화한 곳은 각각 22개국과 33개국으로 집계됐다.
각 나라의 ‘한국인에 대한 빗장 걸기’ 가속화로 정부 외교력을 탓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직접 이를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강 장관은 “외교부가 한가해 보인다”는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방역 능력이 없는 국가가 입국 금지라는 투박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국인 입국을 제한 중인 국가 대다수가 자체 방역 능력이 취약해 최소한의 방어적 조치를 내린 것인데 이를 정부 외교력 부족으로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1차관을 만나 “한국의 모든 조치는 매우 인상적이다. (코로나에 맞선) 세계의 싸움을 이끌고 있다”며 한국 정부 대응을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조 차관은 최근 미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격상 문제를 두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어 고맙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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