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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마스크 때문에 ‘화장지 대란’…왜?

입력
2020.03.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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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랑 화장지랑 재료가 같다”는 소문 퍼지며 사재기 심각 

 대형마트, 1인당 화장지 4개 구매 제한…서로 사려다 싸움나기도 

최근 SNS에 확산 중인 화장지 품절 인증 사진. 누리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화장지가 동이 나고 있다”며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다. SNS 화면 캡처
최근 SNS에 확산 중인 화장지 품절 인증 사진. 누리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화장지가 동이 나고 있다”며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다. SNS 화면 캡처

호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는 마스크가 화장지와 유사한 재료로 만들어진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사재기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호주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는 화장지 사재기 현상으로 공급 부족문제를 겪어 소비자 1인당 화장지를 4개만 살 수 있도록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손 세정제도 1인당 2개까지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울워스는 “더 많은 소비자가 제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내린 조치”라며 “공급업체가 높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재기 현상이 심해진 이유는 호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지와 마스크가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마스크를 생산하느라 재료 부족으로 향후 화장지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소문 등이다.

몇몇 누리꾼들은 대형마트의 텅 빈 진열대 사진이나 쇼핑 카트를 꽉 채워 화장지를 사재기하는 쇼핑객들 사진을 공개하며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다. 해시태그 #토일렛페이퍼크라이시스(toiletpapercrisis), #토일렛페이퍼게이트(toiletpapergate)도 유행처럼 확산 중이다.

호주의 한 매체가 대형마트의 화장지 진열장이 사재기 현상으로 텅텅 비어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SNS 화면 캡처
호주의 한 매체가 대형마트의 화장지 진열장이 사재기 현상으로 텅텅 비어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SNS 화면 캡처

화장지를 놓고 소비자간 흉기를 꺼내 드는 사건도 발생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4일 오후 1시 30분쯤(현지시간) 웨스트필드 파라마타에 있는 울워스 매장에서 싸움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매장에서 쇼핑을 하던 두 명의 고객은 화장지를 구입하려다 언쟁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한 명이 흉기를 꺼내 들면서 위협을 가해 경찰이 출동했다. 소동은 수 분만에 종료됐고 다행히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도 같은 소문이 돌면서 화장지 품귀현상이 일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달 29일 “화장지 부족 사태는 없다”면서 “중국으로부터 오는 물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일본에 재고가 충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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