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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한’ 확대 예고하는 미국… ‘긴급사태’ 법안 손질 서두르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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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한’ 확대 예고하는 미국… ‘긴급사태’ 법안 손질 서두르는 일본

입력
2020.03.04 20:30
수정
2020.03.05 00: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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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사망 3명 추가 긴장… 伊, 이동제한 확대 추진

도쿄올림픽 4개월 앞 日 “예정대로” 외치지만 노심초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케어센터에서 3일 한 남성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커클랜드=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케어센터에서 3일 한 남성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커클랜드=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세로 세계 각국이 앞다퉈 ‘비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단적으로 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중국 밖 지역에서 38명이 코로나19로 숨져 중국 내 사망자 수(31명)를 처음 넘어섰다. 사실상 ‘팬데믹(pandemicㆍ세계적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만큼 고강도 대응이 시급해진 것이다.

연일 사망자가 속출하는 미국은 추가 ‘여행제한’ 조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대처 움직임이 한층 빨라졌다. 미국에선 이날 코로나19 사망자 3명이 추가됐다. 데이비드 페코스케 미 교통안정청(TSA) 청장은 “(여행제한 관련) 추가 대상국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을 거론하면서 “추가 결정을 내리겠다”고 공언해 여행제한 대상 확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행정부는 코로나19 진단 절차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모든 미국인은 앞으로 별도 기준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주말까지 검사키트 100만개 정도를 생산할 계획이다. 상원도 당초 정부가 요구한 25억달러(약 2조9,695억원)의 3배가 넘는 75억달러(약 8조9,085억원)의 긴급예산을 투입키로 하고 최종 검토 중이다.

4일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긴 일본은 법안 손질을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경우 정부가 언제든 ‘긴급사태’를 선언한 뒤 관련 조치를 강제하는 것이 골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5개 야당 대표들을 따로 만나 협력을 당부했다. “행정부 판단으로 개인 권리가 제한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됐지만 대체적으로 법 정비의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외출 자제와 학교 등의 시설 사용 제한, 의약품ㆍ식품 매도 요청 등이 법적으로 가능하다.

일본 정부는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코로나19 관련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하면서 개최가 무산될까 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일단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예정대로 개최를 향해 IOC, 올림픽조직위, 도쿄도와 긴밀히 협력하고 착실히 준비하겠다”면서 일각의 대회 연기론 주장을 일축했다.

유럽의 코로나19 발병 거점인 이탈리아는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레드존’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레드존은 롬바르디아ㆍ베네토주(州) 내 총 12개 도시인데 롬바르디아의 베르가모시를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중국을 빼면 이탈리아의 사망자(79명ㆍ3일 오후 8시 기준)는 이란(92명)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상당히 많다. 영국은 필요 시 군을 투입해 경찰 치안업무를 지원하고 진료의 우선순위도 정해 급하지 않은 치료는 뒤로 미루게 하는 대책까지 내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치사율이 초기 추정치(2.4%)보다 높은 3.4%”라며 각국이 코로나19 대책 마련에 힘을 쏟을 것을 주문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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