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프로듀서 다비(DAVII)가 ‘올웨이즈’의 뜻을 작업물로 이뤄나가고 있다.
다비는 5일 정오 첫 번째 EP 앨범 ‘시네마(CINEMA)’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날개(ANGEL)’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초 글로벌 레이블 올웨이즈를 설립하고 1월 선공개곡 ‘테디베어(Teddy Bear)’를 발표하며 힘찬 출발을 알린 다비가 이번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트랙 수가 많은 앨범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펼쳐냈다.
'시네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들었을 때 로맨스 영화를 보는 듯한 감상이 가능한 앨범이다. 그래서 첫 트랙이자 연주곡인 '시네마'에는 영사기 소리도 삽입돼 있다. 사랑과 이별은 물론, 그 이후의 감정과 재회의 이야기까지 다채롭게 담겼고, 그 중 이별 후 헤어진 연인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다룬 '날개'가 타이틀곡으로 낙점됐다.
"전곡 다 제 경험과 생각을 기반으로 만들었어요. '세상 모든 게 다 너야'는 신민아 류승범 님이 나온 영화 '야수와 미녀'가 모티브가 됐죠. 원래 싱어송라이터를 꿈꿨기 때문에 첫 EP 앨범에 그동안의 고민과 영감을 담았습니다. 바쁜데도 곡을 쓰고 부를 때만큼은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올해 안에 정규앨범을 내는 건 또 다른 목표예요."
이런 열일을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건 다비가 올웨이즈의 수장이기 때문이다. 어떤 길을 가든 답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다비'라는 이름을 지었듯 '올웨이즈'에는 '항상'이라는 직역과 '모든 길'이 '올 에이스'이자 '앤스워'라는 뜻이 모두 내포돼 있다. 꼭 1등이 아니더라도 이 같은 마음가짐은 다비의 원동력이자 지향점 그 자체다.
"혼자라서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잖아요. 친동생 스웨이(s.w.e.y_)를 비롯해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점도 재밌어요. 프로듀서로서는 제가 원하는 만큼 다 이뤄봤으니까 이제 아티스트 다비의 행보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회사를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음악을 하는 이유라고 봐요."
굵직한 히트곡을 선보인 프로듀서로서도 아티스트와 많은 대화를 나눈다는 다비는 자신의 곡을 만들 때 역시 스스로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완성도를 높인다. 그 과정에서 여행을 다닐 때도 있고, 친동생을 비롯한 편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여유를 찾곤 한다. 다비의 이런 일상이 작업물에 고스란히 구현되기 때문에 삶은 음악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제 노래를 만들 때 작업 속도는 훨씬 빠른데 만족도는 오히려 덜하더라고요. 그럼에도 힘을 얻을 수 있는 건 좋은 반응과 음악 그 자체에 있어요. 단순한 음악도 그렇지만 아티스트가 주는 메시지에서도 특히 느끼죠. 저도 그런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누군가가 답을 찾을 수 있을 만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로서 다비는 이번 '시네마'로 또 한번의 중요한 변화를 맞이하게 했다. 앞으로 다양한 음악 안에 펼쳐질 다비의 '답'이 궁금해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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