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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여론조사] 중도층 59%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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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여론조사] 중도층 59%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 반대”

입력
2020.03.05 10:0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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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지지층도 “필요 없다” 48%... 지지ㆍ중도층 대거 이탈 가능성 

 통합당 지지층은 비례정당에 공감… 63%가 “미래한국당 찍어줄 것”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1일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비행선을 띄워 21대 총선 투표 참여를 홍보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1일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비행선을 띄워 21대 총선 투표 참여를 홍보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대한 맞불 카드로 더불어민주당이 고려 중인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유권자의 약 3분의 2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층 반응이 싸늘했다.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위성정당을 만들 필요 없다’는 견해(48.1%)가 ‘필요하다’(40.9%)보다 많았다. 민주당이 ‘가능한 많은 비례의석 확보’를 목표로 위성정당을 띄우는 것이 현재로선 ‘악수’(惡手)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도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응답은 25.7%였다. ‘필요하지 않다’는 58.3%로 두 배 이상 많았다. 민주당은 지난 연말 소수정당들과 연합해 거대 정당이 비례대표를 독식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민주당은 원내 1당 지위를 지키기 위해 뒤늦게 비례정당 창당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자신을 중도성향이라 밝힌 응답자 사이에서 도드라졌다. 중도층 응답자의 59.1%는 위성정당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25.9%만 ‘필요하다’고 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띄우면 지지층이 분열하고 중도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 정당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선 민주당(21.0%)과 미래한국당(17.8%)이 수위를 달렸고, 정의당은 8.2%였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미래한국당이 18.0%, 정의당이 16.6%씩 꼽혔고,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민주당 외곽 비례 정당인 열린민주당(가칭)은 5.4%의 지지를 받았다. 같은 질문에서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을 찍겠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자는 각각 29.7%과 12.0%였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으면 정의당은 물론이고 열린민주당 등 기타위성정당들도 상당한 수혜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다만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40%대에 달하는 만큼, 부동층의 선택이 중대 변수로 남았다.

‘정당 투표에서 미래한국당을 찍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7.8%로, ‘지역구 투표에서 통합당을 찍겠다’고 밝힌 답변자(18.4%)와 엇비슷했다. 통합당의 비례 정당 전략이 정치권에선 ‘꼼수’로 평가 받지만, 민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뜻이다. 특히 통합당 지지자의 63.5%는 ‘정당 투표에서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보수 유권자의 ‘전략적 분산 투표’를 노리는 통합당의 전략이 먹힐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ㆍ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3월 1, 2일 이틀간 조사했다.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21.9%(총 4,572명과 통화해 유선 62명, 무선 938명 등 1,000명이 응답 완료)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1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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