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적 마스크 541만5,000개 공급
마스크 수급 문제 해결책 마련에 나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일에 이어 4일 브리핑에서도 공적 마스크 공급량 확대 계획 외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 출석하지 않고 대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선 이의경 식약처장은 “마스크가 언제 제대로 공급되느냐”라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번 주에 대책을 발표하겠다”는 모호한 답만을 내놨다. 유통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공적 공급량을 일정부분 늘리는 정도로는 마스크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당국은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이날 마스크 수급 상황 브리핑에서 “오늘(4일) 확보된 공적 마스크 총 995만5000개 중 54.4%에 해당하는 약 541만5,000개가 출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공적 마스크는 우선적으로 대구ㆍ경북 지역에 70만개를 특별 공급한다. 이날 우체국에서 70만개, 농협하나로마트에서 100만개, 공영홈쇼핑에서 16만개, 약국에서 241만5,000개를 판매하고 의료기관에는 44만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우체국의 경우에는 공급 여건이 취약한 전국 읍ㆍ면 소재 지역과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인 대구ㆍ청도 지역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공영홈쇼핑은 유선(080-258-7777, 080-815-7777)으로만 판매한다. 다만, 이날부터 중소기업유통센터(행복한백화점, 아임쇼핑, 서울역ㆍ대전역ㆍ광주역 명품마루)는 판매처에서 제외돼 공적 마스크를 팔지 않는다.
식약처는 이날 마스크 재사용은 보건용 마스크에만 해당된다고 재차 밝혔다. 일명 ‘덴탈마스크’와 같은 수술용 마스크는 재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식약처는 전날 세계보건기구(WHO) 지침과 다르게, 보건용 마스크를 일시적으로 사용했다면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혀 수급 문제가 생기자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의경 식약처장은 마스크가 언제 제대로 공급되느냐는 질문에 “금주 내로 마스크 종합 대책이 발표된다”면서 “체계가 잡히면 지금보다는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 처장은 마스크 중복 구매 방지 방안과 관련해서 “일주일에 1인당 구매 (물량을) 제한해서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받도록 전산과 주민등록증 등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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