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 이어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들도 팀에 ‘셀프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자배구 어도라 어나이(24ㆍ기업은행)는 4일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을 떠나고 싶다”며 구단에 퇴출을 요청했다. 어나이는 이와 함께 본인 귀책 사유가 없는 점을 들며 잔여 연봉도 보장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제배구연맹(FIVB)에 제소하겠다는 의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막판인 만큼 잔여 연봉이 많지 않지만, 기업은행 측은 “어나이의 사례가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나아가 리그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대화로 풀겠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은 올 시즌 리그 5위(승점 25)에 그치고 있지만 어나이 개인은 올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559득점(3위)하며 제 기량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 부문 리그 1위(792득점)였다.
남자부 안드레스 산탄젤로(26ㆍ삼성화재)는 구단과 합의 형식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이날 이탈리아로 출국했다. 산탄젤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인천공항 출국 전 사진을 올리고 “한국에서의 좋은 경험이 끝났다. 그간 나를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다시 만나길 바란다”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산탄젤로는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294득점(17위)을 올렸다. 종아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기도 많았다.
프로배구 V리그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3일 경기부터 일시 중단된 상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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