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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데뷔 다음날 경선 포기… “바이든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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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데뷔 다음날 경선 포기… “바이든 지지”

입력
2020.03.04 20:00
수정
2020.03.05 01:41
15면
0 0

슈퍼화요일 성적표 처참, 트럼프 “7억弗 하수구에” 조롱… 워런은 완주 의사

중도 성향의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슈퍼 화요일'인 3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중도 성향의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슈퍼 화요일'인 3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3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데뷔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중도 하차함에 따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때 중도 진영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블룸버그 전 시장은 대선후보 선출의 최대 승부처 ‘슈퍼 화요일’ 경선 하루 만인 4일 하차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향후 경선 구도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돼 워런 의원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워런 의원은 일단‘완주’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앞서 4차례 열렸던 경선을 모두 건너 뛰고 슈퍼 화요일에 ‘올인’했던 블룸버그는 첫 등판과 동시에 무대를 떠나게 됐다. 5억달러(약 6,000억원)가 넘는 천문학적 선거 자금을 쏟아 붓고도 14개 주에서 전부 3,4위에 그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의원 6명이 배정된 미국령 사모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위안거리지만 사모아는 주(州)가 아닌 속령이라 대선 투표권이 없다. 전혀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부분의 미 언론은 일찌감치 “블룸버그는 뉴욕으로 돌아간다”면서 조기 하차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의 대패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블룸버그는) 7억달러를 하수구에 흘려 보냈다”라며 한껏 조롱했다.

진보 성향의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슈퍼 화요일’인 3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디트로이트=로이터 연합뉴스
진보 성향의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슈퍼 화요일’인 3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디트로이트=로이터 연합뉴스

워런 역시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주에서조차 3위로 내밀리는 굴욕을 맛봤다. 그가 슈퍼 화요일 경선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50명(4일 오전 8시 기준)에 불과해 바이든과 샌더스의 10분의1 수준이다. 그래도 완주 의지는 강하다. 미 CNN 방송은 캠프의 한 측근을 인용해 “워런은 (15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후보 토론회에 오르기를 원한다”며 당분간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바이든이 샌더스의 확실한 대항마로 자리잡은 만큼 그의 사퇴를 압박하는 진보 민주당원들의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CNN은 “민주당 수뇌부와 워런의 측근들은 그가 직접 (하차) 결정을 내릴 자격이 있으며 떠밀리는 식은 곤란하다고 말하지만 앞길이 안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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