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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CL 성분 소독제, 인체에 무해 살균력은 락스의 12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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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CL 성분 소독제, 인체에 무해 살균력은 락스의 120배”

입력
2020.03.0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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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엠씨씨바이오

김정대(51) 바이오 엠씨씨바이오 대표가 "이번에 개발한 소독제는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마스크에 뿌려도 되는데다 다중집합장소에 공공 기물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김정대(51) 바이오 엠씨씨바이오 대표가 "이번에 개발한 소독제는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마스크에 뿌려도 되는데다 다중집합장소에 공공 기물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엠씨씨바이오 측이 지난달 25일 대구에 코로나19 여파로 손소독제 붐이 일자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2.000개의 손소독제를 무상으로 나눠줬다. 엠씨씨바이오 제공.
엠씨씨바이오 측이 지난달 25일 대구에 코로나19 여파로 손소독제 붐이 일자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2.000개의 손소독제를 무상으로 나눠줬다. 엠씨씨바이오 제공.

“미산성차아염소산수(HOCL)은 인체(백혈구의 호중구)에서 생성되는 물질이어서 피부 등에 무해한 동시에 살균소독력은 락스의 80~120배에 이릅니다.”

㈜엠씨씨바이오는 미산성차아염소산수를 전기분해 기술로 대량 생산해 살균소독제를 만드는 벤처기업으로, 물의 산성이나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ph농도를 조정해 화장수 수준으로 맞추고 살균력을 기존의 2배 이상 높인 제품을 개발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특허신청을 내놓았고, 다음 달에는 국제특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김정대(51) 바이오 엠씨씨바이오 대표는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마스크에 뿌려 살균할 수 있을뿐더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의 문손잡이와 손이 많이 닿는 운동기구 등에도 쓸 수 있으며, 가습기처럼 기계를 이용해 30분~1시간 틀어놓으면 전체 실내 소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노벨총회로 유명한 카롤린스카 의과대학교에서 살균력 검증

소독제를 만든 계기는 중국을 덮친 아프리카돼지열병이었다. 2017년 엠씨씨케미칼로 출발한 엠씨씨바이오는 지난해 1월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소독제 연구에 들어갔다. 폴란드국립수의과학원의 돼지질병연구소와 손을 잡았다.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보유한 유럽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연구 목표는 가장 안전하면서 살균력이 높은 소독제였다.

살균력과 함께 안정성에 집중한 것은 살균ㆍ소독제의 사용 방법과 연관이 있다. 24시간, 살균소독 공간 안에 사람이 있을 경우에도 작동하는 제품을 기획했기 때문이었다.

“바이러스가 한번 침투하면 풍토병으로 정착합니다. 언제든 바이러스가 다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상시 소독과 살균이 필요합니다. 일시적인 살균이 아니라 돼지우리에 가습기처럼 일상적으로 틀어놓고 살균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려면 인체 무해성이 살균력 못잖게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돈사나 우사에 사람이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입니다.”

개발한 제품은 한국화학실험연구원(KTR)에서 실험해 화장품에 버금가는 무해성을 입증했다. 살균력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미생물 암센터(MTC)에서 결과를 최종 검증받았다. 카롤린스카 의과대학교는 노벨생리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노벨총회로 유명하다. 총회는 카롤린스카 의과대학교 교수 중에서 선출된 50명의 교수로 구성되어 있다.

◇ 가습기처럼 하루 30분~1시간만 기계 돌려도 소독 완료

엠씨씨바이오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작은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개인용 소독제에 주력하고 있지만 공간 전체를 소독하는 기계장치에 더 특화된 기업이다. 쇼핑몰, 학교, 어린이집 등 기계장치를 이용한 소독이 필요한 곳은 많다.

“메르스 사태 이후 공공장소에서 물건을 만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발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그것이 더 심해지겠죠. 공공장소를 상시적으로 소독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런만큼 살균력 못지않게 안정성이 중요합니다.”

99.99%의 살균력을 인정받은 미산성차아염소산수는 미국 FDA, EPA, 일본 후생노동성, 식약처, 환경부 등에서 허용물질로 인증되었고, OECD 국가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안전물질로 분류된 소독제다. 2007년 11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첨가물에 써도 된다는 허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가장 안전한 소독제로 통하고 있으며 채소, 과일, 육류를 소독하는데 쓰이고 있다. 그만큼 무해하다.

김 대표는 특히 아이들이 모여 생활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유용하다고 밝혔다. 재정적 여건이 된다면 하교 후 30분~1시간만 소독 기계를 돌려도 교실 전체가 소독되며,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안개분무 형태로 공간을 소독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재 정수기 형태의 소형 소독 기계 제작과 렌탈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규 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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