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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우려 불구 시민은 줄 섰는데…499만개 마스크는 창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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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우려 불구 시민은 줄 섰는데…499만개 마스크는 창고에

입력
2020.03.04 15:06
수정
2020.03.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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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마스크 보관업체 적발

499만개는 국내 하루 생산량의 절반 수준

경기남부경찰청은 4일 하루 생산량의 절반에 가까운 499만개의 마스크를 보관해온 경기 인천지역 마스크 유통업체 59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청 지능범죄수사대 한 경찰관이 창고에 수북이 쌓인 마스크 박스를 내리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4일 하루 생산량의 절반에 가까운 499만개의 마스크를 보관해온 경기 인천지역 마스크 유통업체 59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청 지능범죄수사대 한 경찰관이 창고에 수북이 쌓인 마스크 박스를 내리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하루 생산량의 절반 수준의 마스크 499만개를 창고에 보관해 온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정부의 마스크 긴급수급조정 조치가 내려지고 시민들은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구입을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상황에서 이들은 폭리를 취하기 위해 창고에 마스크를 보관해 왔던 것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와 손소독제 매점매석 단속에 나서 마스크 499만개와 손소독제 10만여개를 창고에 몰래 보관해 온 경기·인천지역 유통업체 59곳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경기남부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와 분당경찰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등과 합동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경기도와 인천 일대 창고 등을 대상으로 벌였다.

이들은 ‘보건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5일 이상 보관할 수 없는데도 여러 곳의 창고에 10일 이상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인천시 A업체 등 46개사는 인천지역 21개 물류창고에 보건용 마스크 367만개를 보관하다 적발됐다. 인천에 연고를 둔 B사도 인천의 소재 창고에 보건용 마스크 28만5,000개를 보관하다 이번에 적발됐다.

또 C사는 경기 성남시 한 물류창고에 보건용 마스크 13만개를 보관, 추후 가격이 오르면 판매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임명수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임명수 기자

경찰은 이와는 별도로 식약처에서 매점매석 행위로 고발한 5개 업체에 대해서는 매점매석 외에 탈세 혐의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또 이들이 판매했다고 밝힌 941만개가 시중에 적절하게 처분됐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기남부청 지수대 관계자는 “적발한 업체들에 대해서는 물가안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후 형사처벌 할 계획”이라며 “창고에 보관된 마스크 등은 식약처와 협의해 시중에 조기 유통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 행위와 마스크 판매 사기에 대해 역량을 총 집중해 강력하게 단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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