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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막힌 농수산물 팔아주자” 코로나 피해 지원 나선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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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막힌 농수산물 팔아주자” 코로나 피해 지원 나선 유통업계

입력
2020.03.04 15:29
수정
2020.03.04 19:5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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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ㆍ음료업체 중심 기부 줄이어

패션브랜드 ‘폴햄’이 대구∙경북지역 의료진에게 전달할 2억원 상당의 의류 물품을 차에 싣고 있다. 폴햄 제공
패션브랜드 ‘폴햄’이 대구∙경북지역 의료진에게 전달할 2억원 상당의 의류 물품을 차에 싣고 있다. 폴햄 제공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게 잇따라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음료업체를 중심으로 지원금과 물품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에선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힌 업체를 위해 판로 지원 등에 힘쓰고 있다.

농심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무료급식이 중단된 서울지역 독거 및 취약계층을 위해 쌀국수 제품 6,000박스를 지원키로 했다. 이 쌀국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결식 어르신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농심은 앞서 대구∙경북지역에 ‘신라면’ 20만개를 긴급 지원한 바 있다.

한국야쿠르트에선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원금 3억원을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오비맥주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대구지역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구호 성금과 마스크, 손소독제를 기탁한다. 이 물품은 의사와 간호사, 방역요원 등에 우선 지급될 예정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앞서 각각 10억원과 12억원에 이르는 긴급구호품과 기부금을 대구·경북지역에 지원했다.

패션업계도 손을 보태고 있다. 패션브랜드 ‘폴햄’은 대구∙경북지역 의료진에게 기능성 속옷과 의류 1만여장 등 2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다. 폴햄 측은 “현재 이곳의 의료진들은 방호복 내 착용한 의류를 오염방지문제로 바로 폐기하고 있어 의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동참의 뜻을 전했다. 토탈슬립케어 브랜드 ‘이브자리’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1,000여개를 대구∙경북지역 대리점에 긴급 지원했고 전국 500여개 대리점에서도 기부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보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갈치, 전복, 새조개 등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산 수산물을 한 데 모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갈치, 전복, 새조개 등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산 수산물을 한 데 모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롯데하이마트에선 사회 취약계층과 중소 파트너사들을 위해 위생 키트 제공과 함께 무상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저소득 취약계층 200가구에 마스크, 손세정제 등이 담긴 위생키트를 전달하고, 전국 지역 아동복지시설 100여곳에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협약사 및 중소파트너사 사업장 200여곳에도 무상 방역을 지원한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수출이 막혀 어려움에 처한 농가 돕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갈치, 전복, 새조개 등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산 수산물을 한 데 모아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지원한다. 이달 8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전점의 수산코너에서 국산 수산물을 최대 30% 할인해 판매한다. 이랜드리테일에서 운영 중인 ‘킴스클럽’은 확진자 발생으로 직격탄을 맞은 청도군의 한재미나리 재배농가를 위해 17일까지 전국 킴스클럽 35개점에서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로 힘겨운 농가들의 고충을 덜고자 판로 확대에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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