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최초ㆍ최후 보루 지키지 못하면 정부는 왜 존재”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대란’을 지적하며 “무능한 정부가 무정부 상태를 초래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4일 오후 페이스북에 ‘마스크 빼앗긴 서러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오전 5시부터 찬바람을 견디며 줄서기를 시작했지만 시민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다”며 “저도 오랜 기다림 끝에 번호표만 받았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서러움을 현장에서 함께 한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서울 마포구 한 마트 앞에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시민들 사진도 공유했다.
황 대표는 “우한 코로나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최초의 보루는 중국발 입국 제한 조치였다”며 “이 정부는 첫 번째 보루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한 코로나 재앙에 대항하는 최후의 보루는 마스크”라며 “그런데 이 정부는 최후의 보루마저 지키지 못한다. 우리 마스크를 중국에 다 줘버리고, 마스크 빼앗긴 서러움은 우리 국민들의 몫이 됐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정부는 그저께까지만 해도 마스크 생산 능력이 충분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빨아서 쓰라고 하고, 말려서 쓰라고 하고, 심지어는 그리 자주 안 써도 된다고 까지 한다”며 정부의 새로운 ‘마스크 사용 지침’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며 “최초의 보루도, 최후의 보루도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는 왜 존재하나. 저는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정부는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마스크 긴급조치’를 발동했다. 이 조치는 다음날인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돼 정부는 하루 국내 마스크 생산량의 50% 이상인 약 500만장을 읍ㆍ면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매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마스크 대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서 이른 시일 내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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