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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상 파렐ㆍ맥나마라 수상… 사상 첫 여성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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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상 파렐ㆍ맥나마라 수상… 사상 첫 여성 듀오

입력
2020.03.04 14:47
수정
2020.03.04 19: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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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이본 파렐(왼쪽)과 셸리 맥나마라(오른쪽). 하얏트재단 제공
2020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이본 파렐(왼쪽)과 셸리 맥나마라(오른쪽). 하얏트재단 제공

아일랜드 출신의 여성 건축가 듀오 이본 파렐(69)과 셸리 맥나마라(68)가 올해 프리츠커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1979년 상 제정 이후 여성 듀오가 선정된 건 처음이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참신하고 현대적이면서도 환경과 도시에 가장 적절하게 어울리는 건축물을 선보여왔다”라며 “전통적으로 남성이 우세한 이 분야에서 그들은 철저한 직업정신을 갖고 모범적으로 자신들의 길을 개척해왔다”고 평가했다. 역대 프리츠커상 수상자 43명 중 여성은 2004년 이라크 출신 자하 하디드가 유일한 단독 수상자였다. 공동 수상자로는 2010년, 2017년 각각 수상한 일본의 세지마 가즈요, 스페인의 카르메 피겜이 있었다.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이본 파렐과 셸리 맥나마라가 설계한 이탈리아 밀라노의 보코니 대학 건물. 하얏트재단 제공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이본 파렐과 셸리 맥나마라가 설계한 이탈리아 밀라노의 보코니 대학 건물. 하얏트재단 제공

1974년 더블린 대학에서 만난 파렐과 맥나마라는 이후 40여년간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페루 등에서 자연적 요소와 잘 어우러지는 공공건축물을 지어왔다. 200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건축축제에서 이탈리아 밀라노의 보코니 대학 건물로 ‘올해의 세계건축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총감독을 맡았을 당시 “건축은 시각적 차원을 넘어서 인간 경험을 확장시키고, 오래 지속되는 책임을 수반한다”며 “우리는 지구를 의뢰인으로 본다”는 자신들만의 건축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페루 리마 유텍(UTEC) 대학 캠퍼스, 프랑스 툴루즈 대학 등이 꼽힌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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