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소자 5만여명을 임시 석방했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재소자 5만4,000여명을 보석금을 내고 일시 출소했다”고 밝혔다. 다수의 사람들이 밀집한 교도소 안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하자 내린 조치다. 다만 장기 복역수나 대중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한 재소자들은 석방 대상에서 제외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총리실에 따르면 스파이 혐의로 수감 중인 이란ㆍ영국 이중국적자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도 조만간 풀려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중심이 된 이란은 4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2,33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이날 기준 77명에 달한다. 앞서 국정 자문역인 모하메드 미르모하메디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확진자 중에는 마수메 엡테카 부통령과 같은 정부 고위 인사들도 포함됐다.
지난해 중순 기준 이란에서는 약 24만 명이 징역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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