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빚어진 소비위축과 생산량 감소 등으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6.6% 줄어들 전망이다. 2분기부터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 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당초 SA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5G 확산에 힘입어 지난해 출하량(14억1,000만대)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1월말 SA에선 올해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2% 감소로 조정했다. SA는 이후 코로나19가 심각해지자,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특히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52.4%에 달한 중국 업체들이 기존 전망치 대비 출하량이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중국에 제조공장을 둔 애플과 부품 수급 등 간접적인 영향권에 위치한 삼성전자도 지난해 대비 6~7%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에서 예상한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전망도 유사했다. IDC는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10.6% 감소할 것으로 봤고 중국의 경우엔 지난해 대비 40%나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SA는 “4, 5월이 되면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면서도 “주식 시장 침체와 경제 성장 둔화 등 요인으로 소비자 신뢰가 급격히 떨어지면 스마트폰 시장도 후폭풍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SA는 이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선 “온라인 구매를 포함한 새로운 판매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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