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인민 위한 멸사복무전 나서야” 채찍질

북한이 당 고위 간부의 부정부패 사건 이후 내부 기강 확립을 위해 연일 간부들을 다그치고 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민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강조하며 내부 동요를 경계하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일꾼(간부)들은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충실하고 부지런한 심부름꾼이 되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민의 신뢰는 일꾼들이 생명처럼 간직해야 할 제일 귀중한 재부(재산)이며 밑천”이라며 “인민을 위한 멸사복무전에 나서야 한다”고 간부들을 독려했다. 지난달 28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된 리만건 조직지도부장이 공개 해임된 뒤 당 내부 기강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일심단결을 강조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수령, 당, 대중이 위대한 사상과 뜨거운 사랑과 정으로 굳게 뭉쳐진 우리의 일심단결은 억만금에도 비길 수 없는 가장 큰 재부라고 말씀하셨다”며 “당은 인민을 믿고 인민은 당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업적과 인민 사랑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문은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전진하는 우리 혁명은 백전백승한다’ 기사에서 “실내온천장과 야외온천장, 스키장, 승마공원 등 우리 당은 인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생활공간을 개척해주고 문화적 부를 향유할 수 있게 해주는 인도자”라며 “곳곳에서 즐거움에 웃고 행복에 눈물짓는 인민의 가슴에 경애하는 우리 원수님의 사랑의 말씀이 뜨겁게 메아리친다”고 추켜 세웠다. 양덕온천, 마식령스키장 등은 김 위원장이 집권 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관광사업으로, 주민을 위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언급으로 보인다.
또한 신문은 김 위원장이 2015년 나선시에 홍수가 났을 당시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 지시를 내린 일화도 전했다. 이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대북제재라는 난관 돌파를 위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주문을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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