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통화당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제 둔화 공포로 미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예상을 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순매수세 전환으로 곧바로 반등했다.
이날 9시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04포인트(1.19%) 오른 2,038.19를 기록 중이다. 8.34포인트(0.41%) 내린 2,005.81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 반등 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간밤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이날 뉴욕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785.91포인트(2.9%) 하락한 2만5,917.41에 머물렀고 S&P 500지수도 2.8% 폭락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3%(260.08포인트) 급락, 8,684.09를 기록했다.
3대 지수 급락은 코로나19 타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연준이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전에 금리를 전격 인하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증시는 선방하고 있다. 지난 7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925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1억원, 51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원ㆍ달러 환율도 하락했다”며 “원화 강세 흐름에 맞춰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순매수에 나서면서 수급적 영향으로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8.2원 내린 1,187.0원으로 출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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