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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한복판에서 아시아인 폭행… “코로나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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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한복판에서 아시아인 폭행… “코로나 싫다”

입력
2020.03.03 23:53
수정
2020.03.0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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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불로뉴 비앙쿠르시에 위치한 한 일식집에 누군가 페인트를 뿌려놓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 캡처
프랑스 불로뉴 비앙쿠르시에 위치한 한 일식집에 누군가 페인트를 뿌려놓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중국인을 넘어 아시아인 전체를 혐오하는 유럽 내 인종차별 기류가 점점 더 노골화하고 있다.  아시아계 학생이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코로나가 싫다”는 현지 청년들에게 집단폭행까지 당했다.

런던 경찰은 싱가포르 출신 유학생 조나단 목이 한 무리의 청년들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인종차별 욕설을 듣고 폭행당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목은 지난달 24일 오후 9시30분쯤 시내 옥스포드가를 걷다가 청년 3, 4명과 시비가 붙었다. 목을 향해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소리친 청년들은 목이 쳐다보자 “뭘 보느냐”며 주먹 세례를 퍼부었고, 이 과정에서 한 청년은 “우리나라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는 게 싫다”고 소리치며 목의 얼굴을 가격했다. 목은 얼굴 뼈에 금이 갔고 눈도 심하게 멍들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가해자들은 이미 도망간 후였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관련 인종차별 사건이 잇따르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낙인찍기를 막기 위한 세계 각국의 강력한 관심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트위터에 “이런 민감한 시기에는 차별과 낙인보다 공감과 연대가 중요하다”고 썼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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