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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코로나19 환자 첫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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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코로나19 환자 첫 완치

입력
2020.03.03 17:05
수정
2020.03.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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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동하는 환자 이송 버스 안에서 한 의료진이 커튼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동하는 환자 이송 버스 안에서 한 의료진이 커튼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된 경북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완치 사례가 나왔다. 오랜 정신질환 투병으로 쇠약한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중환자로 분류됐지만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마침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 치료 가이드라인(기준)을 개발하는 의료진의 협력체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정신병동에서 감염된 다른 중환자 상당수도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인공심폐기(ECMO) 치료를 중단하고 상태가 호전되는 것은 심각한 중증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밝혔다.

3일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는 국내에서 276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오랜 기간 정신질환과 투병해 전신이 쇠약한 상태였고 양쪽 폐에 다발성 폐렴이 발생해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였다. 수년간 단체 입원생활을 한 탓에 격리병실 입원에 적응하지 못했으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매일 음압격리병실에 입실해 면담하면서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폐렴증세가 회복돼 퇴원기준을 만족하게 됐다. 1일과 2일 두 차례의 유전자검사(PCR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감염력도 없는 것으로 판단돼 3일 격리해재 가능판정을 받았다. 4일 일반 정신병동인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해 신종 코로나를 치료 중인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 10명 가운데 2명은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이지만 대체로 전반적으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중앙임상위원회는 285번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폐기종과 조현병이 있는 환자로 지난달 22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치료를 시작했으나 지속적으로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24일부터 기계호흡을 시작할 정도로 중증이었으나 최근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285번 환자는 기계호흡 치료를 받으면서도 폐병변이 급속히 악화해 25일부터는 ECMO 요법을 7일 정도 시행했다. 이후 상태가 호전돼 이달 2일 ECMO를 제거했고 3일에는 기계호흡장치도 제거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청도대남병원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 진료지침을 마련하고 질병관리본부와 공유했다. 해당 진료지침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국립정신건강센터, 경북대 병원 등 청도대남병원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각 병원으로 제공된다.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는 신종 코로나 국내 첫 사망자를 비롯해 지금까지 입원환자 7명이 사망했다. 입원환자 103명 가운데 101명이 집단 감염된 사례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다수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지난 2월 24일과 26일 정기현 원장이 직접 현장 실태를 조사해, 기존 방침이었던 코호트 격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의, 중증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경증환자는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치료하는 방안으로 사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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