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야외기동 금지 지침 무시” 지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와중에 해군이 훈련을 강행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3일 해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남 거제시 남해상에서 해상 사격훈련 중이던 해군 3함대 소속 고속정 1척에서 해상용 수류탄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장병은 2명이고, 경상 환자는 5명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부상자들은 생명이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은 부상자들을 응급처치 한 뒤 인근병원으로 후송했다. 또 현장에 정신건강현장지원팀을 파견해 승조원 전체를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정신과 진료를 실시 중이다.
폭발 사고가 난 고속정은 참수리급(130톤급)으로, 사고는 함포사격 후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수류탄이 선박 안에서 터져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함정에는 30여 명이 승선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수류탄은 잠수함을 상대로 개인이 투척하는 대잠용 수류탄으로 알려졌다. 유사 사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군 함정에서 수류탄이 폭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해군은 모든 해ㆍ육상 사격훈련을 중지하고,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해 재발 방지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야외 기동을 금지한 국방부 지침을 무시하고 해군이 훈련을 강행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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