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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이 필요할 때”… ‘모범 대응’ 확진자 퇴원 앞두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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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이 필요할 때”… ‘모범 대응’ 확진자 퇴원 앞두고 호소

입력
2020.03.03 17:38
수정
2020.03.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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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지 쓰고 집에서도 위생장갑 착용… 인천 세번째 확진자 8일만에 퇴원 


인천에서 세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7세 남성이 한 예방 조치들을 정리한 안내문. 인천시 제공
인천에서 세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7세 남성이 한 예방 조치들을 정리한 안내문. 인천시 제공

“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보다는 타인을 안배하고 위할 때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느낀 뒤 건강상태 등을 일지로 남기고 집에서도 위생장갑을 끼는 등 철저한 예방관리로 주목을 받았던 인천지역 세번째 확진자가 입원 8일만에 퇴원한다.

인천지역 세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인 문화관광해설사 A(57)씨는 3일 오후 퇴원을 앞두고 가진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로) 흉통이 심했는데, 최근에는 다른 흉통(마음이 아픈)이 굉장히 심해졌다”라며 “(국민들이) 서로 싸우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심해서 국란을 극복해야 할 때로,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라며 “대한민국을 지켜온 분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에서 주민번호 뒷자리로 대구ㆍ경북 (주민들을) 색출하다시피 해 격리시키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내가 대구ㆍ경북이다라고 외치고 싶다”고 했다.

가족들을 위해 신상공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A씨는 1월 23~26일 서울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문화관광 해설을 한 뒤 발열 등 자각 증상이 있자 같은 달 31일부터 스스로 미추홀구에 있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매일 증상과 치료 기록 등을 꼼꼼하게 일지로 남겼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신종 코로나 검체 채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파악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졌다고 인천시와 미추홀구는 평가했다.

그는 가까운 병원을 갈 때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걸어서 이동했다. 거리가 먼 병원을 갈 때는 택시를 이용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했다. 집에서도 연로한 어머니 건강을 염려해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는 등 신종 코로나 예방관리에 철저를 기했다.

그 결과 같은 집에서 생활한 어머니 등 접촉자 23명은 모두 신종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13일 미추홀구 사랑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달 23일 받은 흉부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도 이상 소견이 없었으나 두번째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인하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의료진의 쉼 없는 노고와 치료 덕분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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