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이낙연 49.6%, 황교안 27.7%... 진보층 82% “이낙연 지지”
4·15 총선 최대 승부처이자 여야 대선주자 빅매치가 열리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를 넘어선 21.9%포인트였다. 다만 상대적으로 종로에 일찍 터를 잡은 이 전 총리와 후발주자 황 대표의 격차가 계속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총리 지지율은 49.6%, 황 대표는 27.7%였다. ‘기타 후보’는 7.8%,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3.2%, 모름·무응답은 11.6%였다. ‘지지 여부를 떠나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도 이 전 총리(59.4%)가 황 대표(20.8%)를 제쳤다. ‘소속정당을 고려하지 않고 누구에게 더 호감을 느끼느냐’는 호감도 조사에서도 이 전 총리가 57.1%, 황 대표가 23.2%를 얻었다.
종로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7.4%, 통합당 23.1%로 14.3%포인트 차이였다.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정당 지지율 격차보다 큰 것은 종로 유권자들이 이 전 총리의 인물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대별로 보면, 6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이 전 총리가 우세했다. 60대 사이에선 황 대표가 42.4%, 이 전 총리가 38.0%로, 오차범위 안에 맞붙어 있었다. 20대에서 황 대표의 지지율은 9.8%에 그쳤다.
진보층은 이 전 총리(82%)를 향해 강하게 결집했다. 보수층의 황 대표 지지는 57.6%였다. 이는 ‘스윙 보수’(지지 정당을 바꾼 보수)가 황 대표에 대한 마음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3일 “현재의 온건 보수나 무당파 중 상당수는 과거 새누리당 지지층이었다가 촛불 정국에서 이탈한 사람들”이라며 “통합당의 탄핵에 대한 모호한 태도 등이 온건 보수의 재결집을 가로 막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판세를 가를 중도층에서는 이 전 총리가 50.1%, 황 대표가 22.3% 지지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유권자들이 이번 ‘종로 대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이번 종로 선거 투표 시 어떤 의미를 더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대선 전초전’이라는 답은 46.8%였고,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답은 44.6%로 팽팽히 맞섰다. 대선 전초전으로 보는 응답자 사이에서 이 전 총리(47.9%)와 황 대표(36.2%) 간 지지율 격차는 11.7%포인트였으나, 지역일꾼 선거에 방점을 둔 응답자 사이에선 이 전 총리(55.6%)와 황 대표(20.8%)의 격차(34.8%포인트)가 벌어졌다. 황 대표가 ‘종로 사람’ 이미지를 단단하게 심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종교 변수는 예상과 다른 패턴을 보였다. 황 대표와 같은 개신교도 사이에서 이 전 총리의 지지율(53.3%)이 황 대표(26.5%)보다 높았다. 불교도에선 이 전 총리가 44%, 황 대표가 37%였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불교계 표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표심은 전체 표심과 유사했다.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사이에서 이 전 총리의 지지율은 52.3%, 황 대표는 31.7%였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종로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ㆍ녀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3월 1,2일 이틀간 조사했다.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14.4%(총 3,483명과 통화해 유선 17명, 무선 483명 등 500명 응답 완료)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1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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