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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경기장에서 쫓겨난 일본인… 코로나19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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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경기장에서 쫓겨난 일본인… 코로나19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20.03.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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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서포터들이 차별에 반대하는 카드섹션을 펼치고 있다. 사진=AP.
라이프치히 서포터들이 차별에 반대하는 카드섹션을 펼치고 있다. 사진=AP.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일본인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추방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빌트’를 비롯한 독일 언론은 지난 1일(한국시간) 독일의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 레버쿠젠의 2019~20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경기에서 20여 명의 일본인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쫓겨났다고 3일 보도했다.

경기장에서 추방당한 일본인 관중들은 입장 당시 어떠한 제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경기 시작 15분 후 보안요원이 일본인 관중들에게 다가왔고,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경기장에서 이들을 내보냈다. 일본인 관중들은 경기장 퇴장 조치에 쓸쓸히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필 이날은 라이프치히 서포터들이 ‘사랑, 평화 그리고 잔디밭 공(RasenBallㆍ라이프치히의 팀명 RB)’이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카드섹션을 펼친 날이었다. 일본인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추방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독일 현지 언론과 SNS에서는 인종차별이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연관된 인종차별주의와 반아시아 정서에 대해 경고했다. 당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우리는 오명과 증오를 멈춰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나는 혐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코로나19는 유럽 내에서도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독일 내 확진자 수도 3일 기준 100여 명을 넘어섰다.

공식 SNS에 사과문을 발표한 라이프치히. 사진=라이프치히 트위터 캡쳐.
공식 SNS에 사과문을 발표한 라이프치히. 사진=라이프치히 트위터 캡쳐.

라이프치히 구단은 인종차별 논란으로 일이 번지자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사과문에서 라이프치히 구단은 “당시 보안요원은 독일 보건당국의 권장 지침에 따라 잠재적 위험 지역에서 온 관중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했다”며 인종차별적 조치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추방당한 일본인 관중들에 대해서는 “불행하게도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일본인 관중들에게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이 실수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사과하는 동시에 “해당 관중들을 다음 홈 경기에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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