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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넷이 ‘코로나 닥터 앱’ 이틀만에 뚝딱 “개발자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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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넷이 ‘코로나 닥터 앱’ 이틀만에 뚝딱 “개발자가 꿈”

입력
2020.03.03 18:00
수정
2020.03.03 18:5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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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코로나 닥터’를 만든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장승민(왼쪽부터), 문영진, 생명과학과 3학년 이민규씨가 3일 앱이 실행 중인 휴대폰을 보여주고 있다. 인하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코로나 닥터’를 만든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장승민(왼쪽부터), 문영진, 생명과학과 3학년 이민규씨가 3일 앱이 실행 중인 휴대폰을 보여주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 생명과학과 3학년 이민규(24)씨는 지난달 1일 고등학교 친구이자 같은 대학 컴퓨터공학과 4학년인 문영진(24)씨로부터 제안을 하나 받았다.

“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 한번 만들어 보는 건 어때?”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2명에 불과했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공포감도 높지 않았지만, 이씨는 함께하기로 했다. 국내서는 비교적 잠잠했지만, 중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을 때였다. 이 소식을 들은 문씨와 같은 과에 재학 중인 장승민(24)씨, 그리고 이들의 같은 과 선배인 4학년 이하늘(26)씨가 팔을 걷고 나섰다.

이씨는 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총체적이고도 명확한, 국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앱을 만들자는 데 의기투합했다”라며 “그 덕에 앱 개발 착수 15시간 만에 초기 버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분업. 이씨가 앱 디자인을 맡고, 문씨는 데이터베이스와 서버 개발을 맡았다. 문씨와 선배인 이씨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과 업데이트를 담당했다. 확진자 정보를 구축하는 작업에는 네 사람이 힘을 모았다. 앱은 이후 10여차례의 업데이트를 거쳐 같은 달 3일 ‘코로나 닥터’라는 이름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에 공식 출시됐다. 아이디어가 상품이 되는데 단 이틀이 걸린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코로나 닥터’를 만든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장승민(왼쪽부터), 문영진, 생명과학과 3학년 이민규씨가 3일 앱이 실행 중인 휴대폰을 보여주고 있다. 인하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코로나 닥터’를 만든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장승민(왼쪽부터), 문영진, 생명과학과 3학년 이민규씨가 3일 앱이 실행 중인 휴대폰을 보여주고 있다. 인하대 제공

코로나 닥터는 신종 코로나 현황을 한눈에 보여준다. 확진자와 선별진료소, 격리 병원 위치정보를 지도에 표시해 보여준다. 또 확진자의 동선은 확진 판정 일주일 전후의 정보가 제공된다. 뿐만 아니다. 코로나 관련 뉴스를 제공하고 정부 공식 자료를 모아놓은 웹 페이지와 연결해 자가 격리 방법과 주의사항, 백신 개발 현황 등 웬만한 궁금증들을 한 곳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씨는 “앱 이용자들이 관련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한 익명 게시판과 자주 묻는 질문(F&Q) 코너도 앱 인기에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가짜 뉴스 신고까지도 한 앱에서 할 수 있도록 했으니, 그야말로 이 시국에 만능 앱인 셈이다.

한 손에서 코로나 정보를 다 볼 수 있으니 그 인기는 떼놓은 당상. 이날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는 수는 16만을 찍었고, 앱 전체 인기 순위 6위, 급상승 순위 2위, 건강 차트 2위에 오를 정도다. 이씨는 “개발에 참여한 모두가 앱 개발자를 꿈꾸고 있다”며 “이번 경험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이 앱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한시적으로 볼 수 없다. 구글 측이 익명 커뮤니티에 신종 코로나와 관련 없는 글이 올라오는 것을 문제 삼아 ‘개선 요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씨는 “현재 지적 사항에 대한 수정 작업이 마무리 돼가는 만큼 곧 다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차단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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