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확진자들이 4일부터 광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3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르면 4일부터 대구 경증 확진자 5명 가량이 코로나19 전담 이송 구급차에 타고 광주-대구고속도로를 이용해 빛고을전남대병원에 입원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대구 확진자들이 광주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퇴원할 때까지 외부와의 완전한 차단과 철저한 방역으로 지역사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광주지역 확진자들의 치료와 격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대구 확진자 이송 대상과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확진자들은 4일부터 광주 남구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되며, 일반인과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중간 정차 없이 곧바로 광주로 이동한다. 광주시는 수용 가능한 대구지역 확진자 수를 60여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 확진자들이 사용할 병실은 이 병원 5~6층에 위치해 있으며, 8개의 이동형 음압병실과 49개의 격리병실이 설치돼 있다. 음압병실은 복도, 전실, 병실, 병실 안 화장실 순으로 기압이 낮고, 공기를 밖에서 안으로 흐르게 해 바이러스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빛고을전남대병원에는 현재 의사 12명, 간호사 51명이 대기 중이고 감염내과 전문의가 포함돼 있어 전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확진자들은 중증이 아니므로 맥박, 수축기 혈압, 호흡수, 체온, 의식수준 등 증상 평가를 통해 대증요법 수준의 진료를 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의료시설이 부족하여 고통받고 잇는 대구시민을 위한 ‘병상 연대’를 널리 이해하고 동참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하루 빨리 끝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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