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배구 정규리그를 일시 중단하기로 하면서 잔여 경기 소화 및 포스트 시즌, 개인상 등 향후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KOVO 관계자는 3일 “코로나 확산 추이를 살피며 경기 재개 여부 및 시기를 각 구단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향후 2주간을 코로나 사태의 최대 고비로 전망한 만큼 V리그는 빨라도 17일 이후에나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V리그는 18일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 남녀 216경기를 마치고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192번째 경기를 마치고 중단해 24경기가 남은 상태다. 휴식일 포함 총 16일치 경기 분량이다.
가장 큰 관건은 재개 후 정규리그를 계속 치르느냐, 봄배구로 직진하느냐다. KOVO 관계자는 “늦어도 4월 중순까지 정규리그와 봄배구 등 모든 일정을 마쳐야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FA 협상,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올림픽 대표팀 소집 등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면서 “이 기준에 맞춰 향후 일정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가 2주 이내에 잠잠해진다면 잔여 정규리그 경기와 포스트시즌까지 그대로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경기 재개가 더 늦춰질 경우 △정규리그 단축 △정규리그 포기 △포스트시즌 일정 단축까지 여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KOVO 관계자는 “경기 재개일이 이달 중순을 넘어 말까지 늦춰지면 4월 중순까지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면서 “경기 재개일에 따라 6라운드 MVP, 시즌 MVP, 신인왕 등 개인상 수상 기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녀 13개 구단은 선수들을 외부와 격리하고 자체 팀 훈련에 돌입, 리그 재개에 대비해 담금질에 나섰다. 남자부 선두 우리카드는 포스트 시즌을 치른다는 가정하에 체력 훈련 위주로 프로그램을 다시 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경기가 없는 기간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면서 “현재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한편 선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식단을 새로 짜는 등 선수 건강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은 이번 주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되 숙소로 활동 범위를 제한했다. 외부 숙소에서 생활 중인 외국인 선수 헤일리 역시 외부 활동을 최대한 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GS칼텍스도 올 시즌 새로 지은 숙소와 훈련장에서 훈련과 휴식을 병행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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