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예배 345명 결과 앞두고 긴장
보건당국 “앞으로 1주일이 중대 고비”
강원 원주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원주는 한 달 넘게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다 지난달 27일 이후 확진자가 10명까지 늘어나는 등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340명이 넘는 태장동 신천지 학생회관 예배 참석자들의 검체검사 결과를 앞두고 지역사회가 초긴장 상태다.
3일 보건당국 조사 결과, 원주지역 10번째 확진자는 무실동에 거주하는 45세 남성으로 신천지예수회 신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이날 오전 1시쯤 원주의료원으로 옮겨졌다. 특히 원주 확진자들은 모두 신천지 교인이거나 가족으로 알려졌다.
원주시는 이들 가운데 적어도 6명이 지난달 16일 태장동 신천지 학생회관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345명에 달했다.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태장동 예배 참석자 중 296명을 검사했고, 49명은 곧 검체 채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과는 이르면 3일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태장동 예배당 참석자들의 확진 여부가 2차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주시는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태장초교 인근 주차장과 우산동 체육단지 야구장에서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했다. 또 신천지 교회 및 부속시설에 대해 12일까지 폐쇄 명령을 내렸다.
특히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 가운데 일부가 대형마트와 주유소, 의원, 패스트푸드점 등 원주시내 곳곳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만종역과 원주역에서 KTX,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서울 청량리역을 다녀온 경우도 있어 시민들은 초조하게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 원주시민은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공포가 커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더구나 원주는 강원도 내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해 방역당국 역시 긴장하고 있다. 원창묵 시장은 “앞으로 1주일을 고비로 보고 있다”며 “지역 내 2, 3차 전파를 차단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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