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연설은 국회 모독”… 민생당ㆍ정의당은 보이콧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재앙을 키운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부터 하라. 그게 정상적인 대통령의 도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을 거론했는데, 국회 본회의장에서 특정 정당이 ‘대통령 탄핵’을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생당과 정의당은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국회 연설이 ‘국회 모독행위’라고 반발하며 한 대표의 국회 연설을 보이콧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속출, 마스크 대란, 한국인 입국 금지 확대 등 국민의 가슴을 후벼 파고 있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으니 민심이 들끓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발 전염병이 대한민국의 국가적 재앙이 된 건 문 대통령의 남탓, 굴종외교 때문”이라며 “(신종 코로나 확진자 중) 첫 사망자가 나온 당일 우리는 ‘제 아내가 헌정하는 짜파구리’ 같은 대통령의 자랑을 목격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 부적절’,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 가장 큰 원인’, 더불어민주당의 ‘대구 봉쇄’ 발언 논란을 거론하며 “대통령, 청와대, 정부, 여당 그 어디에서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들리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이런 것”이나며 “메르스 사태 때 ‘수퍼 전파자는 정부 자신’이라고 한 문 대통령의 말을 빌자면 지금의 코로나 수퍼 전파자는 문재인 정부”라고 날을 세웠다.
한 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논란을 언급하며 “제 2의 추미애를 막기 위해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생당과 정의당은 한 대표의 국회 연설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들어가지 않았다. 정의당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미래한국당은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의당은 위헌적인 위성정당이 헌법기관인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위성정당의 국회 연설을 막기 위한 모든 방도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문희상 국회의장을 찾아가 한 대표의 국회 연설을 중지시켜달라고 요구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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