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화상상담 지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코트라는 신종 코로나 대응 화상상담에 착수한 지 2주 만에 바이어 72개사, 국내기업 98개사 간 화상상담을 122건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3개월 안에 1,000건 이상 화상상담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매주 수ㆍ금요일을 ‘중화권 집중 화상상담의 날’로 지정하고 중국지역본부 소속 22개 무역관을 활용해 화상상담을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장기화될 기미를 보이며 간편식, 스킨케어 제품, 실내용 운동기구 등 품목 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상담한 부산의 식품제조 중소기업 A사는 중국 톈진 소재 식품 유통상과 화상상담해 어묵류 공급 가능성을 확인했다. 바로 계약까지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식품류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증가 추세임을 알 수 있었다.
자동차부품 소싱 부문 화상상담도 성과를 냈다. 국내 인테리어 부품 제조사 B사는 중국계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사와 상담하고, 신차용 내장재 공급을 확정했다. 신종 코로나로 교신이 원활하지 못했던 거래를 화상상담으로 물꼬를 튼 것이다. 부품공급 규모는 2020년 중 160억원, 2021년 340억원에 달한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로 면역력 향상과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한국산 홍삼 수입을 고려하는 중국 바이어가 증가하고 있다”며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홈트레이닝 제품 문의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화상상담과 더불어 글로벌 유통망에 대한 입점 및 판촉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아마존’ 입점 지원뿐 아니라 올해는 유럽 내 26개국에 판매가 가능한 ‘아마존 유럽’으로 외연을 넓혀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의 입점, 판촉, 물류 등을 지원한다. 또 일본 4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큐텐재팬’, 동남아 6개국에서 1위인 ‘쇼피’도 공략한다.
코트라는 신종 코로나로 올해 입점교육 대상기업을 1,000개사에서 1,400개사로 늘리고 입점 성공률도 20%에서 30%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올해 온라인유통망 지원 전담 해외무역관도 25개에서 47개소로 확대한다. 국내 500개사를 대상으로 입점부터 온ㆍ오프라인 연계 판촉활동, 사후관리까지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코트라는 중국 온라인유통망을 뚫기 위해 현지 인플루언서를 뜻하는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 지원 활동도 전개한다. 뉴델리무역관은 올해 1,200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4대 온라인쇼핑몰인 ‘샵클루스’에 화장품, 소형가전, 생활용품, 식품을 중심으로 KOTRA 전용관(KOTRA’s Pick)을 설치한다.
김상묵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은 “코로나19에 맞서 상반기 중 화상상담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며 “지난해 해외 온라인유통망 입점에 성공한 중소기업을 상대로는 온라인 판촉지원을 늘려서 실질적 해외 직판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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