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미디어센터 구축을 통해 직접 중계 영상 제작에 뛰어들었다. K리그의 국내 입지 다지기에 더불어 해외 팬 유입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일 서울 강서구 ‘K리그 미디어센터’에서 주간 브리핑을 열고, 지난 1일 설립을 마친 K리그 미디어센터 구축에 대한 발표를 가졌다.
K리그 미디어센터는 연맹이 10억원 가량의 초기 투자비용을 들여 올해 1월 착공한 연맹의 자체 중계 방송센터다. 연맹은 중계차나 방송사로부터 K리그 경기의 실시간 중계방송 송수신과 함께, 이 영상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국내외 제공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K리그 국제화와 더불어, 앞으로 연맹이 독자적 중계권 및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또 이곳에서 만들어진 1차 자료들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돼, 영상 소스 분실과 소유권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다.
연맹은 5개 리그의 미디어센터를 비교해 최종 모델을 마련했다. 그 중 분데스리가의 스포르트캐스트와 가장 닮아있다. 분데스리가는 2007년부터 미디어센터를 구축해, 전경기 중계를 자체제작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두진 뉴미디어 팀장은 “분데스리가는 투자 규모도 크고, 중계 차량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선진적인 중계방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나 일본의 프로축구 J리그는 외주 제작이라, 분데스리가를 중점으로 사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이 센터는 K리그 전 경기 동시 모니터링ㆍ관리 시스템, 방송 제작 시스템, 해외 및 뉴미디어로의 송출 시스템, 중계방송 영상 아카이브 시스템, 외부영상 수신 시스템 등 크게 5가지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연맹은 중계방송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방송 제작 시스템에 힘을 쏟았다. 연맹 관계자는 “UEFA 등 해외 리그 경기를 보면 사용하는 그래픽이나 자막 가이드라인이 있어, 어떤 방송사에서 중계를 보더라도 통일성이 있다”며 “K리그 역시 이번 계기로 통일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해 하이라이트 영상 제작도 가능해진 만큼, 영상 제공 속도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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