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중앙당이 충남 천안시 ‘갑’과 ‘병’ 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분류하자 예비후보와 당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운영위원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천안갑 전략선거구 요청을 철회하고 공정한 경선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명분 없는 전략공천은 천안갑과 천안시장 보궐선거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지역현실을 무시한 전략공천은 정치적 흥정이며 특정 정치세력의 이해관계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지역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민주당은 오만한 정당으로 지역에서 낙인 찍힐 것”이라며 “그 동안 선배 당원들이 어렵게 쌓아온 공든 탑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결과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병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2일 박양숙 예비후보와 이정문 변호사간 경선을 확정하자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변호사는 예비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은 인물로 양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중앙당의 2인 경선발표에 앞서 양승조 충남지사의 지역구였던 천안병의 지역위원회는 지난 달 25일 중앙당의 최기일 건국대 겸임교수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발, “지역위원회와 함께 해온 인물이 경선해 참여할 수 있는 추가 공모 경선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당시 “양승조지사가 염두에 둔 인물이 따로 있다”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이 변호사의 유력설이 떠올랐다.
중앙당의 결정으로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김종문 예비후보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이 변호사는 이력서 한 장 만으로 경선 기회를 얻은 셈”이라며 “공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천안갑 예비후보자들도 불만을 토하고 있다.
중안당은 지난 2일 천안갑 선거구에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에 예비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당이 공정 경선 보장 등 납득할 만한 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진수 예비후보는 이어 “예비후보로 나선 다른 후보들과 이번 공천이 잘못 됐다는 점을 공유하고 당에 재심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당이 공정하고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경우 천안시민들과 함께 보수 승리를 위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