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상반기 방한 일정 순연 여지 열어둬

외교부는 3일 상반기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른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양국이 일단 예정된 일정대로 시 주석 방한을 추진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할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이 조정될 수 있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변동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상반기라는 것 외에 구체적 날짜가 좁혀진 것은 아니지만, 조기 추진한다는 계획에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본 언론을 보면, 4월 추진되던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이 연기된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 사태가 극복되지 않으면 (시 주석의 방한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당초 4월 일본을 방문한 뒤 상반기 중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뒤 "시 주석의 방한 문제는 상반기 중에 한다는 게 합의사항이고, 구체적 날짜는 좀 더 조율해야 한다"며 재차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을 못박아 두고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중국은 물론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상황에 따라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이 순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외교부 판단으로 보인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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