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갑 지역에서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태 전 공사가 이날 예비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한 이름은 ‘태구민’.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개명한 주민등록상 이름이다. 개명 전 이름인 ‘태영호’의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해 태 후보는 핑크색 선거 유니폼에 태구민과 태영호 두 개의 이름을 동시에 부착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눈길을 끈 것은 태 후보 주변을 지키던 검은 정장차림의 건장한 남성들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장뿐 아니라 태 후보의 모든 동선을 따라 움직이며 주변을 경계했다. 북한의 고위직 인사였던 태 후보의 신변보호 임무를 위해 정부기관에서 파견한 경호인력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위해 준비서류를 갖추는 데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북한 병적을 포함 한 학력증명까지 어떻게 발급 받아야 할지, 북한 출신 후보는 난감한 과정의 연속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태 후보는 병역 증명서는 제출했으나 학력증명서는 아직 발급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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