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코로라 콜레라 구분도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2일 대국민 사과를 했던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총회장이 교단 내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천지를 15년 넘게 취재해왔던 변상욱 YTN 앵커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신천지가) 이만희씨는 바지사장처럼 세워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점점 권력이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 앵커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의 모습에 대해 “코로나와 콜레라를 잘 구분 못하는 것 같고, 코로나19 검체 채취 검사 결과에서 음성과 양성의 개념도, 독감주사와 코로나주사에 대한 개념도 전혀 없었다”며 “밑에 애들이 가서 맞으라니까 맞고 온 할아버지처럼 대답을 했다”고 전했다.
변 앵커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을 도운 서무의 존재에 주목했다. 그는 “총회장이 언뜻 보기에도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사회 이슈에 대한 인식도 부족해 수행을 제대로 못 할 정도면 이때는 대개 총무가 대행한다”며 “어제 기자회견도 24개 부장단 중에 실세들이 움직이는가 했는데, 서무가 직접 나와서 챙겼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부장 등) 실세들은 등장하지 않았다. 부장단과 서무급들이 어떤 네트워크를 통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신천지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또 변 앵커는 신천지 내부에서 이 회장의 기자회견을 두고 나올 의견들에 대해서도 추측했다. 변 앵커는 “억울해하는 신도도 있고, 우리 총회장님이 저렇게까지 수모를 당해야 하나(하는 의견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천지가 그 동안 가르쳐온 대로 선한 영혼들과 이를 제압하려는 마귀 사탄의 악한 영혼들의 전쟁이 드디어 본격화됐다(고 할 것.), 이게 요한계시록이라고 하는 성경 뒤에 나온다는 말씀”이라며 “이게 바로 우리가 신천지에서 배워왔던 속일 때는 확실하게 속이라는 모략전술이구나. 상대를 속이고 위기를 벗어나야 하는 거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기회주의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 기회에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순교적 자세를 가진 사람도 있겠으나, ‘국가의 문제인데 일단은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는 본다”고 덧붙였다.
신천지의 명단 공개 협조에 대해서는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 등 전국에서 진행한 정부사업 등을 신천지의 젊은층이 공모전을 통해 예산을 따내 운영하고 있다”며 “그 명단들이 다 드러나면 신천지의 미래성장 동력 자체가 없어질 테니 그런 부분은 착오가 있을 것이고, 국제사업 명단들도 잘 안 들어올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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