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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전문가 “코로나19, 사실상 ‘팬데믹’으로 불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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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전문가 “코로나19, 사실상 ‘팬데믹’으로 불러야”

입력
2020.03.03 09:30
수정
2020.03.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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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안일한 대응 비판

2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투명 가림막이 놓인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대한 불안감을 고려해 마련된 장치다. 선양=AFP 연합뉴스
2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투명 가림막이 놓인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대한 불안감을 고려해 마련된 장치다. 선양=AFP 연합뉴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거듭된 부인에도 ‘팬데믹(pandemicㆍ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의학원장 가브리엘 렁 교수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외 코로나19 감염 사례, 특히 미국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사실상 기술적으로 코로나19는 많은 국가 지역사회로 퍼지고 있기 때문에 팬데믹으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렁 교수는 “중국 본토에서는 제1의 발병 물결이 통제될 수 있겠지만, 중국 밖에서는 제1의 물결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사망자가 1명 나오면 해당 지역에서 확진 환자는 100명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렁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많은 인원을 검사하지 못한 탓에 확진자가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선포와 관련, 렁 교수는 “팬데믹을 선포하지 않는 이유는 대중의 공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HO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 불능일 때에만 팬데믹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WHO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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