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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재 외교관 100여명 6일 러시아로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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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재 외교관 100여명 6일 러시아로 출국

입력
2020.03.03 08:55
수정
2020.03.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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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공개한 사진으로, 함흥시에서 방역요원이 차량 내부까지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공개한 사진으로, 함흥시에서 방역요원이 차량 내부까지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 주재 외교관들이 오는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항공기를 타고 북한을 빠져나올 예정이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2일(현지시간)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출국을 원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오는 6일 평양-블라디보스토크 간 항공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측이 아직 이 계획을 허가하지 않아 항공기가 실제 운항할 지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CCTV 역시 북한이 6일 평양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편도 임시 항공편을 운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항공편에는 출국을 원하는 북한 주재 국제기구와 일부 유럽국가 외교공관 인력이 탑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CNN도 지난달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외교관들이 북한을 빠져 나오려 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주재 외교관들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를 이유로 완전히 격리된 상태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은 중국과의 국경은 물론 출입국 항공편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북한에 있는 외교관 수는 수백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 국영방송은 지난 26일 자국내 외국인 360명 이상이 격리 상태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극동 지역 통신사 ‘블라드뉴스’도 2일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강도 높은 방역 조치로 북한이 외부 세계와 단절되고 현지 업무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상당수 외교관이 평양을 떠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주재 한 유럽국 공관 소식통은 “북한 외무성 의전국이 북한을 떠나려는 외국인들 100여명을 실어 나를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고려항공 특별편이 6일 오전 8시30분 마련될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항공권 가격은 일반 항공편 가격과 같은 275 유로(한화 약 36만원)”라고 전했다. 북한은 이달 1일까지로 설정했던 외국인 입국 금지 기간을 무기한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라드뉴스 통신은 전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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