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높이뛰기 한국 신기록 제조기 진민섭(28ㆍ여수시청)이 5m 80을 날아 오르며, 개인 통산 여덟 번째 한국 신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역시 획득해냈다.
진민섭은 1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열린 뱅크타운 장대높이뛰기대회에서 5m 80을 작성하며, 자신이 지난해 8월 6일에 세운 한국기록(5m70)을 5㎝ 넘어서며 한국 신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날 진민섭은 1차시기에 5m40을 가뿐히 넘었고, 2차시기 5m60과 3차시기 5m80에서도 완벽한 성공을 보여줬다.
이날 장대높이뛰기 국내 1인자인 진민섭은 ‘한국 신기록 제조기’라는 별명답게, 자신의 8번째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2013년 5m64의 기록으로 첫 장대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쓴 그는, 지난해에는 3개월간 세 번에 걸쳐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진민섭은 한국 육상 트랙ㆍ필드 선수 중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도 따냈다. 그가 뛰어 넘은 5m80이 올림픽 기준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간 한국은 남자 20㎞ 경보 최병광(29), 남자 마라톤 오주한(32), 여자 마라톤 안슬기(28)ㆍ최경선(28) 등 도로 종목에서만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상황이었다. 또 이 기록은 올 시즌 남자 실외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에서 공동 4위이자, 전체 세계기록에서는 공동 10위에 해당해 도쿄올림픽에서의 선전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진민섭은 “올해 올림픽 시즌을 맞아 당초 목표했던 시기보다 앞서 좋은 기록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기쁘다”며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면,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결승 진출과 함께 상위권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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