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단 측은 “경기 당일 전 관중을 대상으로 문진표를 작성과 체온측정, 마스크 착용 확인을 거쳐 경기장 내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고 있는 1993년생 남성 코로나19 확진자 A씨 동선을 공개했다. ‘강남구 신천지 확진자의 경기도 동선 공개’라는 제목의 이 지사 SNS에 게시글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로 밝혀진 A씨는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뒤 사흘 뒤인 19일 대중교통(99번 버스)을 이용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수원과 J리그 비셀 고베의 ACL 조별리그 1차전 경기가 열렸고, 고베에 소속된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6) 출전 기대감에 1만7,373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 지사는 A씨가 당시 E석(비지정석) 관람권으로 주경기장에 입장했으며 E석1층 장애인석 부근에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경기 관람 일주일 뒤인 2월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기 당일 구단은 전 관중은 물론 취재진과 스태프 전원에게 유사 증상과 해외 방문 기록 등을 확인하는 문진표를 받았고, 이상이 발견됐던 팬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보건소로부터 A씨 동선에 대해 설명 받았고, 야외경기라 경기 당일 A씨가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수원 구단은 “A씨는 경기 당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오후 8시 전후에 경기장에 도착(경기 시작은 오후7시30분)해 E석(동측) 통로에 서서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확인돼 다른 관중과 접촉가능성도 적다”고 봤다.
한편 이 지사는 경기 당일 오후 7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실내컨벤션홀에서 700명(주최측 추산)가량이 참석한 수원ㆍ안양ㆍ군포 애국시민대회까지 열렸던 상황을 언급하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실내 집회 자제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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