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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몸살 앓는 경기북부… 지역민 부글부글

입력
2020.03.0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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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남양주 병 공정경선 촉구 시위. 시민연대 제공
더불어민주당 남양주 병 공정경선 촉구 시위. 시민연대 제공

여야가 4ㆍ15 총선 지역구 후보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략공천으로 속속 확정된 경기북부 선거구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당이 본선 경쟁력 등을 이유로 지역에서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해온 예비후보자들을 제치고, 영입인사들을 내려 보내면서 지역민의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당직자 400여명은 2일 전략공천에 반발해 집단 사퇴했다. 민주당은 전날 이 지역에 영입인재인 소방관 출신 오영환씨를 전략 공천했다.

의정부갑 당직자들은 이날 의정부시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당은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지역과 연고가 없는 영입 인사를 전략공천 하는 폭거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의정부갑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로, 문 의장 아들 석균씨가 논란 끝에 출마를 포기한 곳이다.

민주당이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를 전략공천 한 고양을도 반발이 거세다. 이 지역 현역인 정재호 의원이 공천배제(컷오프)를 당하면서 당원과 지역민의 민주당 탈당과 전략공천 반대 탄원이 이어지고 있다.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 공천한 남양주병도 잡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은 지난달 조국 전 장관 재직 때 법무부 법무ㆍ검찰개혁위원으로 활동한 김 변호사를 이 지역 후보로 공천했다. 이에 최현덕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부터 중앙당사 앞에서 전략공천 철회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며 살고 있다”고 전략공천 철회와 공정한 경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통합당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통합당 남양주을 지역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 “‘청년 벨트’라는 이름의 짜맞추기식 공천을 즉시 중단하고 지역 실정을 잘 아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전날 남양주을을 포함 지역구 8곳을 45세 미만 공천신청자들이 경쟁하도록 한 이른바 ‘FM(Future Makerㆍ미래창조자) 선거구’로 확정 발표했다.

이 지역엔 남양주시장 3선을 지낸 이석우 통합당 예비후보가 총선을 준비해왔다.

통합당 고양을 당원들과 시민단체도 “이번 21대 국회의원 공천을 불공정한 공천으로 규정한다”며 당의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통합당은 고양을 후보로 함경우 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을 공천했다.

지난달 28~29일 안철수계 비표대표 김삼화 의원과 김영환 당 최고위원이 추가 공모를 통해 공천을 신청한 고양병도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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