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중에서 마스크 구하기, 정말 어려워졌죠. 훌쩍 뛴 가격도 문제지만 품귀 현상 탓에 마스크를 판다고 알려진 마트, 약국 등에 시민들이 문을 열기도 전부터 장사진을 치는 풍경도 어느덧 익숙해졌습니다. 이런 ‘마스크 대란’은 벌써 수일째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로 불안한 가운데 방역을 도울 마스크까지 구하기 어려워지자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됐습니다. 정부는 이에 직접 확보한 ‘공적(公的) 마스크’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섰습니다. 전국 약국과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공급하기로 한 방역 마스크 공적 물량은 588만개. 이날 명품마루 서울역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도 오후3시부터 2만장의 마스크를 1인당 최대 5매씩 판매했습니다.
서울역에선 판매 개시 시간이 되기 전부터 모여든 시민들로 인해 정해진 시간보다 30분 일찍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긴 줄이었지만 신속하게 진행된 덕에 줄을 선 순간부터 마스크를 손에 쥐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3분’. 가격은 1매당 1,000원으로, 현재 마스크 시중가가 3,000원 안팎부터 6,000원~1만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스크 대란 속 겨우 마스크를 구한 시민들은 환영하면서도 정부의 조치가 ‘뒷북’이라는 불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마스크를 구하려 앞서 서울의 한 우체국을 찾았다가 허탕을 치고 서울역까지 찾아온 이안일(81)씨는 “(이날만) 3, 4군데에 가봤는데 ‘품절 됐다’고 전부 앞에 써놨더라”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그러면서 “진작부터 (정부가 마스크 물량을) 확보해서 이렇게 풀었어야 한다”고 지적했죠.
그렇다면 이제 마스크 대란은 끝날 수 있을까요? 이씨는 “오늘부터는 조금 잘 풀릴 것 같다”며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김동현ㆍ전효정 인턴 PD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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